해킹 공격 막는 '암호 반도체'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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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공격 막는 '암호 반도체' 세계 첫 개발
  • 정 현 기자
  • 승인 2024.02.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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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최양규 교수팀, 류승탁 교수팀 공동 연구 수행
- 해킹 막는 보안용 암호 반도체 소자 개발 성공
- 기존 대비 점유 면적 약 2600배, 전력 소모 약 3800배 개선 가능
-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게재

[위즈뉴스] 국내 연구진이 해킹 공격을 막는 암호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29일,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양규 교수와 류승탁 교수 공동연구팀이 ‘해킹 막는 세계 최초 보안용 암호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양규 교수, 류승탁 교수, 김승일 박사과정생 / 사진=KAIST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저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IF=13.6)’ 2월 2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Cryptographic transistor for true random number generator with low power consumption'이며, 최양규 교수와 류승탁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김승일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한 암호반도체는 독창적 특성을 구비한 난수발생기"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암호반도체는 트랜지스터 하나로 이루어진 독창적 구조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작 방식 또한 독특해 유일무이한 특성을 구비한 난수발생기"라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의 김승일 박사과정생은 "이번에 개발한 초소형/저전력 난수발생기는 암호 반도체로서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보안 기능을 강화해 칩 또는 칩 간의 통신 보안으로 안전한 초연결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존 연구 대비 에너지, 집적도, 비용 측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어 사물인터넷(IoT) 기기 환경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된 해당 논문
 DOI: 10.1126/sciadv.adk604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 등 5G/6G 시대 소자 또는 기기 간의 상호 정보 교환이 급증함에 따라 해킹 공격이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기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해서는 보안 기능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100% 실리콘 호환 공정으로 제작된 핀펫(FinFET) 기반 보안용 암호반도체 크립토그래픽 트랜지스터(cryptographic transistor, 이하 '크립토리스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공지능 등의 모든 보안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난수발생기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보안 칩인 ‘고급 암호화 표준(advanced encryption standard, AES)’에서 난수발생기는 핵심 요소로, AES 보안 칩 전체 면적의 약 75%, 에너지 소모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모바일 혹은 사물인터넷(IoT)에 탑재가 가능한 저전력/초소형 난수발생기 개발이 시급하다.

기존의 난수발생기는 전력 소모가 매우 크고 실리콘 CMOS 공정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회로 기반의 난수발생기들은 점유 면적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세계 최고 수준 연구 대비 전력 소모와 점유 면적 모두 수천 배 이상 작은 암호 반도체인 단일 소자 기반의 크립토리스터(cryptoristor)를 개발했다.

절연층이 실리콘 하부에 형성되어 있는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Silicon-on-Insulator, SOI) 기판 위에 제작된 핀펫(FinFET)이 가지는 내재적인 전위 불안정성을 이용해 무작위적으로 0과 1을 예측 불가능하게 내보내는 난수발생기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보안용 암호 반도체 소자 개념도 / 자료이미지=KAIST

다시 설명하면, 보통 모바일 기기 등에서 정보를 교환할 때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알고리즘에는 해커가 암호화한 알고리즘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무작위의 0과 1이 난수이며 0과 1의 배열이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게 하여 예측 불가능성을 가지도록 함으로써 공격자가 예측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식이다.

특히, 크립토리스터 기반 난수발생기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구현한 사례가 없는 세계 최초의 연구이면서, 기존 논리 연산용 또는 메모리용 소자와 동일한 구조의 트랜지스터이기 때문에, 현재 반도체 설비를 이용한 양산 공정으로 100% 제작이 가능하며 저비용으로 빠르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차세대지능형반도체기술개발사업, 국가반도체연구실지원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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